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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은 대만에 추월 당할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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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owine
조회 1,142회 작성일 23-04-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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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은 대만에 추월 당할까? (10)

최근 칩개발을 하려다가 대만 경쟁사의 어마어마한 가격 경쟁력에 놀라게 되었다. 칩 가격은 개발비, 웨이퍼 가격, 패키지 테스트가격, 적정 마진으로 구성된다. 중국 반도체 가격도 도데체 이런 원가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의아할 때가 있다.

시스템 반도체나 팹리스, 파운드리는 이윤을 떠나서 국가적인 전략자산이다. 외국의 경쟁사를 죽이고 원탑으로 살아남게 되면 부르는게 값이 된다. 23년전인 2000년경 부두나 라데온 그리고 엔비디아 Gforce 는 전형적인 그래픽 카드 회사였다. 이 회사가 때마침 불어 닥친 비트코인과 인공지능 붐 덕에 세계 원탑이 되니 반도체 회사중에는 가장 비싼 회사가 되었다. 파운드리 얼로케이션을 못해서 칩 생산을 못하고 반도체가 없어서 자동차를 못 만들었다. 평소 지천이던 MCU 가격이 30배를 불러도 못 구하는 시절이 있었다.

컴퓨터 메인보드의 모든 반도체는 대만에서 만든다. DRAM 과 SSD 는 모듈로 추가된다. 메인보드에 왜 1TB 즉 1024GB 가 없을까? 왜긴 왜야 대만에서 그런 메인 보드를 안 만들잖나? 그런 보드가 없고 지원하는 브릿지와 컨트롤러가 없는데 메모리 만들면 뭐하냐고. 소비자가 20만원 미만 저가형 메인 보드에 512GB 탑재 가능한가? 이런거 만드는 사람 입장에시는 일도 아닌데 일부러 안 만들어 준다. 메모리 회사 매출이 줄어드는게 당연하지 않나?

엔비디아 회장은 젠슨 황이고 대만계 미국인이다. AMD 또한 대만계 미국인인 리사 수 이다. TSMC 설립자인 모리스 창부터 UMC, 파라데이, Global Foundry 등등을 생각하면 대만계 반도체의 끈끈한 관계와 리더쉽은 정말 대단하다. 대만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1% 중국이 9% 미국이 68% 기타 유럽 일본 한국 합쳐서 2%를 갖고 있다.

TSMC 라는 이름 자체가 Tiwan Semiconductor Manufacture Company 의 약자다. 회사 설립 때부터 대만 정부의 자본이 50% 이상 들어 갔고 90년대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였다. 그 회사의 적자는 누가 보전 해주었을까? 당연히 대만 정부였다. 이 회사가 파운더리 비지니스로 전세계 팹리스 공장이 된것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TSMC가 대만 경제의 60%를 차지하냐 마냐 하는데 대만 전체 매출이나 수출액의 60%가 아니고 팹리스, 파운드리, OSAT, SW, 모듈, 완제품과 유통산업까지 합쳐서 그런것이다. TSMC 시가총액은 한창 좋을때의 반토막 이지만 4800억불 삼성은 3000억불 정도이다.

S전자를 키워주면 TSMC를 이길 수 있을까? 나는 회의적으로 본다. 그 이유는

첫째 : 회사의 존립 목적이 다르다.

S전자의 목적은 회사가 이윤을 창출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반면에 TSMC 의 목적은 고객사와 지분의 50% 이상을 가졌던 정부가 잘되는 것이다. 회사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사업목표와 발전방향 전개방식이 다르다.

둘째 : 순수 민간기업인가 국가 공공재냐 차이다.

비슷한 제품이 외국에서 경합할 때 가격 조건은 필수다. 민간기업이 고객사의 사정에 따라서 웨이퍼 가격을 손해 보고라도 공급해 주거나 믿어주고 양산할 수 있냐는 것이다. 자국 고객사가 시장에서 꼭 이겨야만 한다는 명제를 가진 회사와 국내사가 이기든 외국 회사가 이기든 말든 이윤 추구가 전부인 회사간에 상대가 될까? 이건 애국심과 국가관이 있냐 없냐의 차이가 아니다. 회사의 존립 목적과 근거, 속성이 다른것이다.

셋째 : 팹리스가 갑이 되는 것이 반가운가의 차이다.

Apple, 퀄컴, 엔비디아, AMD, 미디어텍 모두 엄청난 고객이다. 그런데 그런 고객보다 9,000개의 회사나 학교 연구소가 IP 와 라이브러리를 검증하고 만들어 갈때 군말없이 소수의 회사를 위해 즐겁게 만들어 줄수 있냐는 말이다.

팹리스가 파운드리, OSAT, 유통, 제품과 어플리케이션을 선정한다. 한국에 미세공정 파운드리, OSAT 열심히 만들어 봐야 팹리스가 사용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다. 즉 팹리스가 갑인데 과연 AMD, NVIDIA 가 같은 조건 이라면 TSMC 와 대만 OSAT 놔두고 한국 회사에서 양산할까? 심지어 최근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HBM 메모리조차 빠르고 싼 S전자 보다 마이크론 것을 양산에 사용하고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철강, 우주항공,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반도체, 소프트웨어, 바이오, 배터리, 솔라 등 모든 영역에서 제조업 경쟁력을 키워왔다. 그런데 이런거 아무것도 없이 TSMC 하나와 팹리스 산업으로 우리나라 시가총액의 합을 가뿐하게 넘고있다.

대만인구 우리나라 반도 안된다. 그런데 코스닥, 코스피 시총 합쳐봐야 대만 가권지수 시총을 못 넘는다고. 도데체 우리는 그동안 뭐한것인가?

제조업이 시스템반도체가 없으면 경쟁력이 반감 된다니까? 시스템 반도체에 핵심이 메모리, 파운드리, OSAT, 소부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뒤로가고 제조산업이 망가지고 있다.

팹리스가 세금줄여 주면 성장할까? 지금 흑자인 팹리스가 거의 없는데 무슨 세금공제. 겨우 연명하는데 세금 25%를 7%로 줄여주면 망하던 팹리스가 성장 하시냐고.

단언 하건데 팹리스가 사라지면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전통제조업과 그 경애하는 메모리산업, 파운드리 산업, OSAT 반도체, 관련된 소부장 모두가 조만간 소멸 한다니까. 말을 못알아 듣네.

사랑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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